시작하며
상대적인 삶이 아니라 절대적인 삶을 위하여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 쇼펜하우어의 진리
01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고통|
-살고자 하는 의지는 인간의 본능이다
-고통을 깨달아야 인생을 깨닫는다
02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욕망할 이유를 찾는다 |욕망|
-인간은 구체적으로 욕망한다
-욕망에는 선악이 없다
03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 |과잉|
-욕망의 최대 만족과 최대 결핍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다
04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 |결핍|
-변화하는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긍정적인 호기심과 부정적인 호기심을 구분하라
05 욕망은 필연이다 |충족|
-두려움과 희망의 근원은 같다
-욕망이라는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
06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딘다는 것이다 |행복|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확실한 방법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자신
07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성격|
-기질 속에 나의 길이 있다
-고쳐 쓰지 못하면 바꿔 쓸 수 있다
08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 |능력|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이다
09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지 마라 |감정|
-기억과 예견은 착각이다
-돌아보지 말고 내다보지 마라
10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죽음|
-나와 상관없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죽음은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다
11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 |삶에의 의지|
-삶의 긍정이라는 삶의 부정
-존재하지 않고 행복할 수 없다
3장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행복
12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 |건강|
-건강한 정신력을 위해 그에 맞는 노력을 하라
-명랑해야 잘 살 수 있다
13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평정심|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라
14 예술 감각을 갖춰라 |관조|
-자연 앞에 인간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음악은 의지를 울린다
15 인생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겨라 |향유|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한 가지
-타인에게 방해받지 마라
16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돼 있다 |독서|
-양서를 읽기 위한 세 가지 조건
-군주처럼 사유하라
17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다 |글쓰기|
-글에 필요한 두 가지, 단호함과 확고함
-그럴듯하게 보여 주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써라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관계
18 영원을 위해 사랑한다 |본능|
-사랑은 영원히 살아 있음을 상징한다
-사랑의 형이상학
19 사랑은 이상향이자 현실이다 |연애|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씌이는 이유
-서로의 차이만 기억한다면 사랑은 행복한 착각이다
20 결혼은 공동의 실존이다 |결혼|
-사랑과 결혼 그 후를 내다보라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 행복에 가까워진다
21 인간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사랑을 한다 |조건|
-나와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실존적 이유
-사랑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라
22 당신의 거리를 유지하라 |관계|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마라
-함께하기와 거리 두기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23 혼자 있는 법을 익혀라 |고독|
-홀로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 가치 있게 살 수 있다
-온전히 혼자 있어 보라
24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느껴라 |공감|
-인간의 양가감정
-사랑하지 않아도 미워하지 말 것
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인생
25 행복한 순간은 너무나 짧다 |만족|
-행복은 항상 과거형이다
-자신에게 알맞은 행복이 있다
26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
-현재를 살아라
-하루하루는 하나하나의 인생이다
27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라 |개성|
-원하는 바를 알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라
28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돈|
-행복한 부자, 불행한 부자
-돈의 크기보다 돈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29 타인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자존감|
-나도 남을 평가할 수 없고 남도 나를 평가할 수 없다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라
30 나 자신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자기 긍정|
-인격이 관점을 결정하고 관점이 세계를 결정한다
-내가 깨달은 것만큼이 나의 세계다
책 속의 하이라이트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마흔은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쇼펜하우어의 말대로 '인생은 고통' 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시기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 그는 사람마다 자신의 능력과 선호가 다르므로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먹고 마시는 것을 즐거워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겼으며 클래식을 즐겨 들었다. 무엇보다 독서와 명상, 철학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의 핵심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즐긴다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면 안된다. 행복은 고통을 줄이고, 피하고, 견디는 것에 있다.
쇼펜하우어를 면면이 살피면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가 역설적으로 긍정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인생을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쇼펜하우어에게 마흔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인내하면서 넘어야 할 인생의 위기이자 전환점이었다. 청춘은 지혜롭지 못하지만 무모한 용기가 있다. 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인생의 쓴맛을 겪고나면 시선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마흔 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기 통찰을 거듭해야 한다. 마흔의 쇼펜하우어가 앞으로 누릴 행복을 전혀 예감하지 못했듯이 우리도 미래를 속단해서는 안된다. 인생은 우리가 영원히 고찰해야 하는 대상이다.
---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_고통」 중에서
우리는 실제로 기존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직장에서 돈을 벌고 친구를 만나고 투자를 하는 이유도 기존적으로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다. 이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통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욕망할 이유를 찾는다_욕망」 중에서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두 가지 적수가 고통과 무료함인데,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으로는 궁핍과 결핍이 고통을 낳는 반면 안전과 과잉은 무료함을 낳는다. 따라서 하층 계급 사람들은 궁핍의 고통과 끊임없이 싸우는 반면 부유하고 고상한 세계의 사람들은 무료함을 상대로 싸움을 벌인다.”행복과 불행은 객관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달려 있다. 없으면 없다고 불평불만하고 많으면 많다고 지겨워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_과잉」 중에서
가지면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하거나 죽을 때까지 다 갖지 못한다. 인간의 욕망이 끝없는 목마름과 같이 영원히 충족할 수 없다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 「욕망은 필연이다_충족」 중에서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
고통의 힘이 쾌락의 힘보다 더 강하다. 모든 쾌락과 행복은 소극적인 성질을 띠는 반면 고통은 적극적인 성질이 띠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은 잘 모르지만 불행은 잘 인지한다.
행복은 꿈이지만 고통은 현실이다.
---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딘다는 것이다 _행복」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욕망)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능력)을 분별하는 자기 인식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다.
인간은 각자 서로 다른 갈망과 능력에서 자기의 소질을 발견한다. 그 소질의 수준은 개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로 겪어 봐야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묘사했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 속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행복은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 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사람이 하루 종일 앉아 연구를 한다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하루 종일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행복은 각자의 능력과 개성, 취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행복이란 자신의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 가운데 자신에게만 적합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고, 자기에게만 즐거운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 이다.
"어떻게 해야 인생이 더욱 행복해질지 고민해 보라."
---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_능력」 중에서
“누구나 내일이 오지 않길 한 번 이상은 원했다.”인간이라면 누구나 쇼펜하우어처럼 신세를 한탄해 봤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그런 투정 때문에 삶은 가장 좋은 것이 된다.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그래서 이 세계를 “가능한 세계 중 최상의 세계”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그만큼 살고 싶다는 뜻이다.
---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_삶에의 의지」 중에서
무게 중심이 바깥에 있는 사람은 출세, 승진, 명예, 부 등을 추구하며 각종 모임 등에 빠져서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무게 중심이 안에 있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예술, 시와 문학, 철학 등을 가까이 하게 된다. 마흔부터 어느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잔잔함을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다른 사람들을 ‘우리’가 아니라 ‘그들’로 생각하는 것이 익숙해질 것이다.”
--- 「인생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겨라_향유」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교양'을 꼽았다. 그는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가 가치 있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행복이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 있냐 하는 것보다는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
최근 우리는 발전한 인공 지능에 생각하는 것까지 맡기고 있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정보를 요약해 주고, 해결책도 알려 주는 장점이 반대로 우리의 독자적인 사고력을 잃게 만든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남이 먹가 남긴 음식을 먹는 것과 남이 입다 버린 옷을 입는 사람에 불과하다."
독서를 해서 오히려 남의 생각에 끌려다니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의 샘이 막혀 버렸을 때만 독서를 해야 된다. 독서보다 독자적 사고가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쇼펜하우어는 사유 없는 다독을 경계했다. "독서란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생각해 주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생각을 영글게 하는 건 다독이 아니라 숙독이며, 독서를 통해 받아들인 타인의 사상을 자신의 사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사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영양과잉이 되듯이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자적인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 되새김이 전혀 없다면 남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것과 같다. 절제하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돼 있다_독서」 중에서
“조건을 고려해서 이성적으로 선택한 결혼에는 본능에 이끌린 사랑 같은 정열이 없다.” 그러나 “성적인 매력에만 이끌려서 결혼하면 평생 후회와 탄식을 안겨 줄 반려자를 얻을 것이다.”
--- 「인간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사랑을 한다_조건」 중에서
추운 날씨에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달라붙어 하나가 되지만, 그들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을 느껴 떨어진다. 그러나 추위를 견디지 못해 한 덩어리가 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찾는다. 서로를 따뜻하게 하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바늘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고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체온을 나눴다는 지혜다.“많은 수의 모임과 헤어짐을 반복한 고슴도치들은 다른 고슴도치와 최소한의 간격을 두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꽤나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들이 잘 지내는 일은 어렵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를 통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공존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 「당신의 거리를 유지하라_관계」 중에서
“미래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급히 쫓아가는 반면에 현재는 거들떠보지도 즐기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우리는 ‘오늘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현재를 의미로 채울 필요가 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현재 그 자체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이 내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인생 전체를 구성하는 하루하루는 똑같은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늘 새로운 것이다. 현재의 가치를 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된다. 과거와 미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가는 매 순간의 가치를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현재를 과거처럼, 현재를 미래처럼 의식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더 가치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_현재」 중에서
"인간이 사교적으로 되는 것은 고독을, 고독한 상태의 자기 자신을 견딜 능력이 없어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의 조건을 '자족(스스로 만족)'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고독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고독과 사교성을 대립하는 것으로 본다. 지적인 능력이 클수록 혼자 지내려는 경향이 강하고 지적 능력이 떨어질수록 어울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독은 위대한 사람의 특성이다.
고독은 인간의 본래 모습에 가깝다.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오직 자신의 고독 안에 생겨난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 그 원천인 고독을 피하지 말고 그것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
--- 「혼자 있는 법을 익혀라_고독」 중에서
남을 따라서 ‘같음’을 추구하는 것은 낮은 단계의 욕망이다. ‘다름’을 추구하는 것은 높은 단계의 욕망이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방법은 나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다. 개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태도다. 우선 남들이 전혀 알 수 없는 바, 나 자신만이 원하는 바,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타고난 재능과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마흔이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와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충분해 보인다.
---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라_개성」 중에서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돈 걱정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상속자산으로 진짜 부자였다. 많은 철학자가 돈을 벌기 위해 강의를 한 반면, 쇼펜하우어는 돈 걱정 없이 철학 공부와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재산이나 부의 가치와 비교해 더 가치 있는 것은 지적인 교양이다. 돈을 채워도 정신이 텅 비어있으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은 소유하는 사람보다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 쇼펜하우어처럼 부모로부터 많은 자산을 상속받아 돈 걱정 없이 철학 공부를 할 수있는 것이 그가 생각한 행복한 부자의 전형이다. 진짜 부자는 부를 자신의 장점을 계발하는 데 최대한 활용한다.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으면 유흥이나 과시, 소비보다 자신의 교양을 쌓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독서, 음악감상, 여행 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찾고 자신의 의미를 찾는다. 진짜 부자는 돈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검소한 경우가 많고 돈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문제는 돈의 노예다. 가난했다가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경우, 부자가 되기 위해 비열한 방식으로 출세한 경우에는 탕진할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부자는 재산을 재난이나 불행을 위한 방호벽으로 여기지, 즐거움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_돈」 중에서
"자존감을 갖고 살아라."
"호감가는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라"
타인에게 더 많은 존경과 지지를 받아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게 해서 관직, 훈장, 칭호를 얻는 일은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의 마음에 기대하는 망상을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오히려 남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 속아 자신의 건강이나 목숨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그 바탕에는 탐욕과 집착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그런 노력이 아무런 실속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 「타인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_자존감」 중에서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 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쇼펜하우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세 가지 분류를 응용하여,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세가지를 '인격, 소유, 평판' 으로 구분한다. "내가 깨달은 것만큼이 나의 세계다."
쇼펜하우어에게 최고의 즐거움은 정신적인 즐거움이다. 정신력이 부족하면 외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평범한 행복을 느끼며 동물적인 쾌락, 저급한 사교나 유흥에 빠져들고, 높은 정신력을 가진 사람은 독서와 사색, 그리고 저술 같은 활동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다시 강조하며, 행복의 참된 조건은 객관적인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주관적인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로 알려져서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우울한 삶을 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생의 다양한 즐거움을 알고 다채로운 삶을 누렸다. 경제적으 충분한 여유가 있어서 일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인생을 멀리서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가졌다. 그 당시 뜬구름 잡는 듯한 추상적인 이야기로 돈을 벌던 강단 철학자를 비판한, 늘 현실의 고통과 기쁨에 밝았던 철학자였다.
현명하게 품격을 쌓고 교양있게 나이가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자신에 대한 끊임 없는 통찰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을 경험한다고 저절로 깨달음을 얻지는 못한다. 100년을 산다고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이는 '무상' 하다고 한탄하지만 어떤 이는 '소풍' 처럼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도 있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이 그 삶의 전부다.
"운명은 나아질 수 있다."
--- 「나 자신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_자기 긍정」 중에서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바탕으로 중년 이후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을 깊이 성찰하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핵심 철학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며, 특히 마흔 이후의 독자들이 삶을 더욱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1. 쇼펜하우어 철학, 왜 마흔에 필요한가?
쇼펜하우어(1788~1860)는 인간의 삶이 고통과 결핍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았다. 그의 철학은 때때로 염세적으로 해석되지만, 사실 그는 현실을 직시하고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강용수는 이 철학이 마흔 이후의 삶에 특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흔이 되면 우리는 젊음의 열정보다는 인생의 유한성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 시기의 고민은 단순히 성공이나 실패를 넘어,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깊은 물음으로 이어진다. 쇼펜하우어는 이에 대해 “행복은 순간적이며, 인생은 끊임없는 결핍 속에서 흘러간다”라고 말한다. 강용수는 이러한 철학을 통해 우리가 현실에 대해 더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허황된 기대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2.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고통을 줄여라
우리는 흔히 행복을 목표로 삼지만, 쇼펜하우어는 행복보다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삶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욕망이 충족되면 곧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기 때문에 완전한 만족은 불가능하다.
강용수는 이 개념을 현대적 맥락에서 해석하며, 우리가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과도한 기대를 줄일 때 더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를 얻으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결국 다시 결핍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평온은 욕망을 줄이고,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책은 강조한다.
3.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라
마흔 이후 많은 사람이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평가에 신경 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남의 평가에 휘둘리는 것은 불행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라고 주장한다.
강용수는 이 철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질 것을 권한다. 여기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SNS나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자신이 원하는 삶을 놓치기 쉽다. 이 책은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결론: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현대인을 위한 실용적인 인생 지침서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쫓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고통을 최소화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
마흔 이후의 삶은 불안할 수 있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현실을 보다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내면의 평온을 찾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의 중반을 지나며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